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신자들의 기도)
지난 주일 주낙현 신부님께서 특강을 통하여, 우리 성공회는 골방에 앉아 혼자 기도하는 교회가 아니라 함께 모여 기도하는 교회이며, 여러 가지 기도문이 성공회기도서에 훌륭히 망라되어 있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새삼 기도서를 다시 읽어 보면서 신자들의 기도를 준비하였습니다.
ㅇ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하늘과 땅의 모든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느님, 주께서는 교회 공동체를 위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시나이다. 간절히 비오니, 우리에게 진리와 사랑의 빛을 더하여 주시고, 새 생명의 힘을 주시어 주님을 온전히 섬기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우리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 구원의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채워 주소서. 또한 성직자와 신자들이 한 마음과 한 믿음으로 거룩한 교회를 이루게 하소서.
주님. 진리와 통일의 은총으로 항상 온 교회를 감화하시어, 모든 성직자 특별히 우리 주교 김근상 바우로주교와 모든 교우들이 서로 화목하며 합심하여 세상에 복음을 전함으로써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하소서. +
ㅇ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하느님, 우리에게 이 좋은 땅을 유산으로 주셨나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하오니, 우리로 하여금 항상 주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주님의 뜻을 기쁨으로 행케 하소서. 이 땅에 충직한 근면과, 건전한 배움과, 순결한 행동이 넘치도록 축복하시며, 우리를 폭력과 알력과 혼란에서 구하시고, 교만과 무례와 모든 악습에서 건저주소서.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시어 하나로 통일된 국민 되게 하소서. 또한 권력을 위임받은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시어 우리나라에 정의와 평화를 깃들게 하시며, 주님의 법에 복종함으로서 땅위의 모든 국민들에게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번창할 때에는 감사한 마음이 넘치게 하시고, 고난을 당할 때는 주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이 병들지 않게 하소서.
주여, 이 세상에 평화를 주시고 특별히 우리나라 지도자들을 인도하시어, 악행과 악습을 막으시고 진리와 정의를 지켜주소서. +
ㅇ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과 어려움을 당한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 합시다.
전능하시고 지극히 자비하신 하느님, 주께서는 가난하고 소외당한 모든 사람들을 항상 기억하라 하셨나이다. 구하오니, 가정이 없는 사람들, 궁핍한 사람들, 노인들과 병든 사람들, 그리고 돌보아 줄 사람이 없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자비를 베푸소서. 그들을 도우시어 몸과 정신의 상처를 낫게 하시며,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소서.
주여, 이 변화 많은 세상에서 모든 근심하는 사람들과 병든 사람들을 위로하시고 건져 주소서. +
ㅇ 사랑이신 주님
2010년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생명과 건강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암투병중이신 이해인 수녀님이 지난해 12월에 “오늘 이시간은 내 남은 생애의 첫날”이라며 쓰신 글이 너무도 마음에 와 닿아 올 한해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고자 인용해 봅니다.
첫째, 무엇을 달라는 청원기도 보다는 이미 받은 것에 대한 감사기도를 더 많이 하려 합니다. 그러면 감사할 일들이 갈수록 더 많아지고 나 보다 더 아프고 힘든 사람들의 모습까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둘째, 늘 당연하다고 여겨지던 일들을 놀라워하며 감탄하는 연습을 자주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상의 삶이 매순간 마다 축제의 장으로 열리는 느낌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신발을 신는 것도, 떠오르는 태양을 다시 보는 것도,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것도 얼마나 큰 감동인지 모릅니다.
셋째, 자신의 실수나 약점을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여유를 지니도록 애씁니다.
넷째, 속상하고 화나는 일이 있을 때는 흥분하기보다 “모든 것은 다 지나 간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어질고 순한 마음을 가지려 애씁니다. 인간관계가 힘들어 질 적에 “언젠가는 영원 속으로 사라질 내가 대체 이해 못할 일이 무엇이며 용서 못할 일은 무엇이냐”고 얼른 내 마음을 바꾸면 어둡던 마음에도 밝고 넓은 평화가 찾아옵니다.
주여, 이렇게 살아 갈수 있기를 기도하는 우리의 소원을 살피시고 주님의뜻대로 이루게 하소서. +
ㅇ 별세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여, 부활을 기다리는 모든 별세한 이들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
ㅇ 전능하신 하느님 +우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나이다.
2010. 1. 3 김태우(암브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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