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일 설교/말씀
김장환 엘리야 신부
일상에서 생태 영성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장마에 태풍까지 겹쳐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부디 큰 피해가 없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한 주간 몸과 마음의 연약함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특별히 송주한 어거스틴 형제의 회복을 위하여 릴레이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어거스틴 형제는 아직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또 여러 사연으로 아픈 이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여 이번 한 주 더 “치유와 회복을 위한 릴레이 금식기도”를 진행할까 합니다.
오늘날 이렇게 몸과 마음이 병든 이들이 많은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병들고 깨어졌기 때문입니다. 쉼과 휴식이 부족한 장시간의 노동, 생존과 성공을 위한 경쟁과 스트레스 등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못해 우리가 병들고 있습니다. 치유를 위한 기도가 이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우리 자신이 주님이 주신 몸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이유도 크기에 운동과 영적 생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사람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피조세계인 자연도 얼마나 많이 깨어지고 병들어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서, 편의를 위해서 자연을 파괴해 왔고 지금도 파괴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온난화, 환경호르몬 등등 더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가 저지른 죄악이 우리 인간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오늘 로마서의 말씀처럼 피조물이 지금 신음하고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란 하느님의 뜻대로 하느님이 만드신 피조세계를 잘 관리하고 더불어 살아갈 사람들을 말합니다. 곧 성공회 선교정신 5Marks의 다섯 번째,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며 지구생명의 회복과 유지에 헌신하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우리가 이런 하느님의 자녀로 우뚝 서고자 오늘 환경주일을 지키며 특강을 듣습니다. 생태 영성으로 살아가기!
오늘 강사로 오신 최병성 목사님은 제가 보내드린 국민일보 기사에 나와 있듯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믿음으로 피조세계를 돌봐 온 환경운동가십니다. 수도원 운동을 하려고 영월 서강에 들어가 살다가 영월군이 그곳에 쓰레기 매립장을 건설하려는 것을 반대하면서 환경 운동에 뛰어들게 되었는데, 바로 그 서강이 유명한 한반도 지형으로 흐르는 강입니다.
오늘 강의를 통해 우리 안에 피조세계를 향한 하느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 차게 되기를 바랍니다. 일상의 삶 가운데 피조세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 영성’을 함양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먼저 구하는 믿음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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