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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설교

예수 승천 신앙의 축복!

by 분당교회 2020. 5. 24.

2020년 5월 24일 부활 7주일, 예수승천대축일 설교 말씀

김장환 엘리야 사제 

루가 24:44-53

오늘 주일예배는 예수님의 승천을 기념하는 의향으로 드립니다. 교회력으로는 지난 목요일 5월 24일이었는데, 신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어 주일로 옮겨 지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40일이 지나 예수님이 승천하셨고 그 후 10일 지나 승천하시는 예수님이 약속하신 성령님이 오시어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그래서 세계성공회는 예수승천대축일부터 성령강림주일까지 11일간을 Thy Kingdom Come!이라는  기도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도 아침 점심 저녁 삼종기도로, 11일 기도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4일 차네요. 남은 일주일 윤지상 요한 교우님이 매일 교회 단체 카톡방에 올려주시는 자료를 이용하여 더욱 기도에 전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Thy Kingdom, 하느님의 나라”는 왕이신 하느님의 다스리심으로 공평과 정의가 이루어지는 평화의 나라입니다. 올 해는, Thy Kingdom Come! 기도운동 기간이  5.18 민주화운동 기간과 겹쳐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신군부의 등장으로 풍전등화에 놓인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40년 전 5월 18일에 시작된 광주민주화운동이 군화 발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4.19의 정신을 이어받은 5.18은 6.10항쟁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촛불 혁명으로 타올라, 조국의 민주화에 큰 받침목이 되었습니다. 이제 남북의 평화 정착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5.18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우리 교회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공평과 정의를 행하는 세상의 빛이 되어, 정의와 평화를 향한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이제 오늘 승천대주일을 지키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나눕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승천이란 예수님이 sky, 하늘이라는 공간으로 올라가셨다는 것이 아닙니다. 승천이란 제자들의 눈에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하느님 아버지의 세계로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승천은 부활의 사건의 종결로서, 오늘 1독서가 말하고 있는 예수님이 본래 누리셨던 자신의 영광을 회복하신 승귀(昇貴), 즉위(卽位)입니다. 즉, 예수님이 창조주로, 구원자로, 이제 마지막 심판자라는 본래의 자리로 복귀한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경험한 초대교회 신자들은 사도신경에 있는 대로,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다시 오시리라”고 고백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승천하시어 지금 어디에 계시나요?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히브 12:2, “그리고 우리의 믿음의 근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만을 바라봅시다. 그분은 장차 누릴 기쁨을 생각하며 부끄러움도 상관하지 않고 십자가의 고통을 견디어내시고 지금은 하느님의 옥좌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 하느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서 중보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오늘 복음을 보면, 승천하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 비롯하여 모든 민족에게 전파된다고 하였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 “위로부터 오는 능력을 받을 때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이 명령을 주신 이유는 오늘 2독서에 명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사도 1:8,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오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뿐만 아니라 땅 끝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오직 기도에 전념하며 기다리는 가운데, 오순절 날이 되자 성령을 받아 증인의 삶을 살게 됩니다. 다음 주일에 이 장면을 읽게 될 것입니다. 증인의 삶이란 말 그대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복음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입니다. 

 

복음이란 하느님의 나라를 말합니다. 마르코 1:14-15,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래아 오셔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되었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왕이신 하느님의 통치로, 피조세계가 질서를 회복하고 평화를 이루는 상태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공평과 정의가 이루어져 샬롬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가 예수님의 오심으로 이 땅에 시작되었던 것이죠.

 

승천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기록된 복음이 하나 더 있는데, 마르코복음입니다. 동일한 명령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르코 16:15,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이 말씀을 보는 이유는 ”모든 사람“에 대한 바른 이해 때문입니다. 본래 의미는 all creation, ‘모든 피조물’입니다. 사람들을 하느님의 나라로 초대할 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세계까지 회복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명령이라는 것이죠.

 

이 명령이 마태오복음 28장에는 “GREAT COMMISSION, 지상대명령”으로 나와 있는데, 증인의 사명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태 8:18-20, 18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전도란 사람들을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는 것입니다. 먼저는 내가 하느님 나라의 복음으로 살아가면서, 그들도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는 백성이 되도록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수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침내 모든 피조세계까지 회복되는 하느님의 나라를 일구어가는 선교가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시작하신 하느님 나라 운동을 계속되도록 하시고자, 즉 하느님 나라 복음이 전수되도록 하시고자, 예수님은 자신이 아버지께 돌아가면, 즉 승천하면,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요한 16:7,  “그러나 사실은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는 더 유익하다. 내가 떠나가지 않으면 그 협조자가 너희에게 오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보내겠다.”

 

이 약속대로 오순절에 성령이 임했고 능력을 받는 제자들은 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 나라 복음 공동체인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저는 이런 의문을 가져봅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이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증인의 삶을 살 수 있었던 진짜 원동력이 단지 성령을 받아서일까요? 성령을 받고 은사를 받으면 누구나 증인의 삶으로 헌신할 수 있게 되냐는 것이죠. 

오늘날에도 많은 신자들이 성령을 받았다고 하는데,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 신자들처럼 살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해보는 것입니다.

 

성령은 또 다른 협조자입니다. 내가 증인의 삶을 살고자할 때 증인의 삶을 살도록 힘을 주시며 돕는 이가 성령님이십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내가 증인의 삶을 살겠다는 결단, 의지인 것이죠. 이것을 우리는 믿음이라고 합니다.

 

승천이란, 예수님이 본래 누리셨던 자신의 영광을 회복하신 승귀(昇貴), 즉위(卽位)로, 예수님이 창조주로, 구원자로, 이제 마지막 심판자라는 본래의 자리로 복귀한 사건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승천하시는 예수님이 약속하신 성령을 받으면서 초대교회 신자들은 예수님이 주권자, 왕이 되셨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입니다. 

 

성령을 받는 제자들에게는 오직 예수님만이 왕이라는, 예수님이 주권자라는 믿음이 확고해 졌습니다. 그 믿음으로 예수님이 선포하신 영원한 하느님의 나라만을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초대 교회 신자들이 더 이상 칼과 창으로 다스리는 로마황제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살게 하고 로마제국의 질서와 가치대로 살아가지 않는 하느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기를 결단했습니다. 

 

이렇게 예수 승천 신앙으로 제자들은 복음을 전파하는 증인의 삶을 살기로 결단했고 이 믿음 위에 사랑의 능력이 더해져 서로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로 모여 하느님 나라 운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승천을 교리로 배우고 머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삶에 그 어떤 큰 변화와 헌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에게 승천 신앙은 성령이 역사하게 하는 확신이었는데 말입니다. 

 

주님의 교회가 승천 신앙으로 새롭게 되어 능력 있는 증인의 삶을 살게 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알기에 오늘 주일예배를 예수승천대축일로 지키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나 영상으로 예수승천대축일 예배를 드리는 여러분 모두에게 초대교회 신자들이 가졌던 승천 신앙이 확고해 지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 왕이십니다. 

예수님이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지신 주권자이십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시고 시작하신 하느님의 나라가 영원합니다. 

왕이신 예수님이 다시 오시어 이 땅의 모든 악과 불의를 심판하고 영원한 하느님의 나라를 완성하실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승천신앙으로 확고히 서서 왕이신 예수님만을 믿고 의지하며 그분께 순종하는 하느님 나라 백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하여 세상 속에서 일상 가운데 증인의 삶을 살아가는 제자 되기를, 이렇게 모여 예배하는 성공회분당교회가 하느님 나라를 경험하고 드러내며 하느님 나라 복음을 전수하는 서로 사랑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 죄를 대속하시고 부활 승천하시어 이제는 왕으로 통치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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