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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설교

자족의 영성

by 분당교회 2021. 7. 4.

델타 변이로 전 세계가 다시 코로나 확산 비상 상태이고 우리나라도 감염 확산 가운데 있어 아주 조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코로나는 조금만 방심하면 그 틈을 파고  드는 고약한 놈이네요. 

 

보니까 우리교회가 또래모임별 예배를 하려고 할 때마다 코로나 감염이 심해져서 번번이 취소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상황인데, 마스크 쓰고 거리 유지하면 괜찮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 예배 후 방역 수칙을 지키며 또래모임을 진행합니다. 단톡방에 또래모임 순서지를 올려놨습니다.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행복은 세상적인 성공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감사지수가 높은 사람이 행복합니다. 기독교 용어로는 “자족의 영성”이라고 합니다. 

 

누구보다도, 우리가 행복하기를 원하시는 분이 하느님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에게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매주 예배를 통해서 우리에게 감사를 훈련시키십니다. 우리의 예배 이름이 “감사성찬례”입니다. 예배 중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구원의 감격으로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릴 때, 하늘의 평화가 기쁨이 차오르게 됩니다. 매주일 예배에 성공한다면, 그 누구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익숙한 것을 반복하면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예배가 습관화되면서 예배에 감격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특별한 절기를 지키도록 명령하시어  감사를 회복하여 행복한 삶이 되도록 하십니다.  

레위기를 보면,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번제 소제 속죄제 속건제 화목제 등으로 예배드리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특별한 절기를 지키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출애 23;14-16, “14 일 년에 세 차례 내 앞에서 축제를 올려라. 15누룩 없는 빵을 먹는 무교절을 지켜 내가 명령한 대로 아빕월 지정한 시기에 칠 일간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그 달에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내 앞에 빈손으로 나오지 마라. 16 그리고 너희가 밭에 씨를 뿌려서 지은 곡식의 맏물을 바치는 맥추절을 지켜라. 또 농사지은 것을 밭에서 모두 거두어들이는 연말에는 추수절을 지켜라.” 

 

현대에 와서도 이 구약의 절기들을 지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순절과 부활절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해방된 구원의 날을 기념하는 명절인 무교절과 같은 의미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은 말 그대로 구약의 추수절입니다. 

 

맥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노예에서 해방되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하고 농사한 보리의 추수를 감사하며 주님께 예배한 절기입니다. 출애 23:16, “그리고 너희가 밭에 씨를 뿌려서 지은 곡식의 맏물을 바치는 맥추절을 지켜라.”

 

맥추절기를 지키는 이스라엘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그들을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광야 40년 동안 그들과 함께 하시며 먹고 마실 것을 주시며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약속의 땅에 정착하여 햇빛과 비를 주시며 열매를 추수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의 삶의 주관자는 오직 하느님이셨습니다. 그래서 그분께 드릴 것은 오직 감사뿐이었습니다. 

 

이 고백이 오늘 1독서에 나와 있습니다. “5 제 선조는 떠돌며 사는 아람인이었습니다. 그는 얼마 안 되는 사람을 거느리고 이집트로 내려가서 거기에 몸 붙여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서 불어나 크고 강대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6 그래서 이집트인들은 우리를 억누르고 괴롭혔습니다. 우리를 사정없이 부렸습니다. 7 우리가 우리 선조들의 하느님 야훼께 부르짖었더니, 야훼께서는 우리의 아우성을 들으시고 우리가 억눌려 고생하며 착취당하는 것을 굽어 살피셨습니다. 8 그리고 야훼께서는 억센 손으로 치시며 팔을 뻗으시어 온갖 표적과 기적을 행하심으로써 모두 두려워 떨게 하시고는 우리를 이집트에서 구출해 내셨습니다. 9 그리하여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오시어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10 그런즉 야훼여, 주께서 저에게 주신 이 땅의 햇곡식을 이제 제가 이렇게 가져왔습니다.' 

 

우리도 동일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광야에서 인도하여 주신 바로 그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이 우리를 구원하여 주셨고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고 책임져 주십니다. 이분을 믿는 사람은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7월의 첫 주일 맥추감사주일 예배를 드리며, 지난 상반기 주님의 은총을 헤아려 감사를 드리고 남은 하반기를 주님께 의탁할 때, 하늘의 평화와 기쁨이 가득 부어질 것입니다.

 

맥추절에 오늘 복음 마태오 6장을 읽도록 지정되어 있습니다. 너무나 잘 아는 말씀입니다. 우리 삶에 의식주의 문제가 큽니다. 코로나로 인해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런 것들은 이방인들이 찾는 것이라고, 우리의 필요를 하느님이 다 알고 계시다고, 그러니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고,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라고, 그러면 이 모든 것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멘?

 

교회는 이 말씀에 따라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일구어가는 선교공동체입니다. 하느님 나라 운동 공동체입니다. 하여 2021년 상반기 동안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 나라를 일어가는 일에 쓰임 받았는지를 돌아보며 감사하고 새로운 다짐을 합니다. 

 

그 평가의 기준은 성공회 선교정신입니다. 성공회선교정신 5Marks를 외워봅시다. 1.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 전하기, 2. 새 신자를 가르치고 세례주고 양육하기, 3. 사랑의 섬김으로 이웃의 필요에 응답하기, 4. 불의한 사회를 변혁하며 모든 폭력에 도전하고 평화와 화해를 위하여 노력하기, 5. 창조질서를 보전하며 지구생명의 회복과 유지에 헌신하기.

 

1.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 전하기는 어땠습니까?

하느님의 나라란 하느님의 다스림, 하느님의 통치입니다. 하느님께 예배드리는 그 시간에 하느님의 나라가 임합니다. 그래서 교회의 첫 번째 존재이유는 예배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가 겪게 된 가장 큰 어려움은 예배입니다. 성당 대면예배가 제한되고 또 교우들 스스로 대면예배에 오시기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대면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영상예배를 위해서 애쓰시는 봉사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성공회 예배는 영성체 등 오감으로 드리는 전례인지라, 온라인보다는 성당 현장예배로 더 깊은 하느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여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오전 11시, 오후 2시 두 번 성당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최고의 예배를 봉헌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하느님 나라는 공동체의 코이노니아로 경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루가 17:20)고 말씀하셨습니다. 

 

보통 교회를 한자어로 ‘가르칠 교’자를 쓰는데, 대천덕 신부님은 ‘서로 교’자로 써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말씀을 통한 교제, 기도를 통한 교제, 유무상통 등 성도의 코이노니아를 통해 하느님 나라를 누리며 그 나라를 세상 가운데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성도의 상통, 코이노니아가 너무 어려워졌지만, 현대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을 통해서 코이노니아를 회복해 가고 있습니다. 사순절 기도회, 다이킹덤컴 9일 기도를 또래모임 별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적게는 1-2분, 많게는 5-6분이 참여하셔서 기도회를 가졌었습니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주님이 함께 하신다고 하셨으니, 주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정기적으로 온라인 수요기도회와 금요기도회를 드리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자주 만나고 대화하면 우정이 쌓이고 교회는 든든히 서갑니다. 오늘 예배 후 대면또래모임을 갖습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성도의 코이노니아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2. 새 신자를 가르치고 세례주고 양육하기, 

지난 4월 25일 교회창립기념주일에는 9분의 교우들이 견진성사를 받았습니다. 견진성사를 위해서 온라인으로 10주의 교리공부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은 교회를 찾아오시어, 하느님의 나라를 일구어가는 공동체의 지체가 되신 교우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온라인 수요기도회 직후 성서통독나눔을 하고 있고, 일대일 성경공부, 일대일제자훈련 등이 있습니다. 일대일로 진행하는 것이니, 언제든지 요청하시면 맞춤형으로 진행하겠습니다. 

 

3. 사랑의 섬김으로 이웃의 필요에 응답하기, 

작은 성탄절부터 시작한 수원역 노숙인 무료급식 봉사를 올 해부터는 많은 교우들의 참여로 분기별 1회 진행하고 있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또한 여러분의 정성으로 드리는 헌금을 필요한 곳으로 흘러 보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6곳(나눔의집, 제주교회, 부산교구, 공인현선교사, 성가수녀회, 성프란스시 수도원)을 입양하여 후원하고 있고, 산발적으로 있는 선교 요청에도 응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활 추수 성탄 등 절기헌금은 수년째 필요한 곳으로 플로윙하고 있는데, 지난 부활절기헌금은 성공회대학교 성직후보생들의 장학금과 미얀마민주화운동 후원금으로 사용했습니다. 오늘 맥추감사주일 헌금도 전액 선교구제를 위해 사용하고자 합니다. 

 

오늘 1독서 본문 바로 다음에 3년마다 드리는 십일조 규정이 나옵니다. 매년 십일조를 드리고 3년 마다 한 번 더 십일조를 드리라는 명령인데, 3년마다 드리는 십일조는 온전히 구제를 위해 사용되는 헌금입니다. 절기헌금, 선교구제헌금 등이 이 십일조의 변형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선교와 구제를 위해 교회경상재정의 15% 이상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 많이 나누고 섬기는 교회가 되면 좋겠지만, 월세와 관리비, 사제관 대출금 이자 등으로 월 380만원 고정 지출되는 등 살림살이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대출금 상환을 위해 경상재정으로 매달 100만원씩 적립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일 2독서에서 사도 바울로가 고린토교회에게 구제헌금에 열심하여 주기를 요청하며 마케도니아 교회를 모범으로 제시했습니다. 마케도니아 교회가 본이 된 이유는 어려운 가운데도 힘이 부치도록 구제에 헌신했기 때문입니다. 

 

주님 보시기에 우리 교회도 마케도니아 교회처럼 칭찬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려운 교회 살림도 감당해 가면서 선교 구제를 위해서 힘을 다하는 여러분의 헌신에 주님께서 기뻐하실 줄로 믿습니다. 

 

4. 불의한 사회를 변혁하며 모든 폭력에 도전하고 평화와 화해를 위하여 노력하기. 우리가 구체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지만, 보다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차별금지법, 미얀마의 민주화, 우리나라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땅에 공평과 정의가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기도드리며 실천하는 하느님 나라 운동 공동체로 우뚝 서가기를 바랍니다.

 

5. 창조질서를 보전하며 지구생명의 회복과 유지에 헌신하기.

지난 6월 첫 주일에 환경주일를 지켰습니다. 생태의 영성으로 살아가는 녹색교회가 되는 것이 비전입니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고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다.”

 

오늘 맥추감사주일 예배를 통해서 다시 감사를 회복하여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행복한 하반기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잠시 침묵 가운데, 지난 상반기 주님의 은총을 헤아려 감사드리고 남은 하반기를 주님께 의탁하는 기도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7월은 행복한 선물입니다

 

윤보영

 

7월입니다

1년의 반을 보내고

다시 반을 시작하는 

7월입니다

 

7월도 의미있게 보내겠습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1년을 준비했다면

앞으로는 행복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음 나누면서 보내겠습니다 

 

7월에는 친구도 만나고

주위를 돌아보며

나를 위한 시간을 갖겠습니다

 

부지런한 나를 위해

박수를 치겠습니다 

하지만 7월도 사랑이 먼저입니다

7월 내내 웃으며 보낼 수 있게

내가 나에게 선물 하겠습니다 

 

건강한 7월!

웃음 가득한 7월로 만들어

마중나온 8월을 만나겠습니다

 

사랑한다고 내가 먼저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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