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사순2주: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루가 13:31-35)
사순 두 번째 여정에서 우리는 탄식하시면 안타까워하시는 주님을 맞닥뜨립니다. 루가 13장은 이 주님의 모습을 이렇게 전합니다. “가서 그 여우에게 전하라, 나는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나의 길을 가야 하리라.” 그분이 “여우”라 부른 헤로데는 자신의 왕 노릇을 위해서는 과연 여우 짓도 불사하던 인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사순절이 만사를 자기 뜻대로만 하려는 여우 헤로데를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 우리 내면에서 직면해야 합니다. 성서의 모든 인물은 내 안에 있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너는 여전히 나와 상관없이 네 멋대로의 길을 가는구나!” 탄식하시는 주님 앞에 서는 것이 사순2주의 묵상요점입니다. 그분께 뭐라고 답변하실 수 있으신지요?
예루살렘은 성전이 있는 곳입니다. 성바울로는 우리야말로 하느님이 깃들어계시는 성전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밀어놓고 에고가 왕 노릇하는 곳에 일어나는 일은 자기분열입니다. 인간은 영성 즉 영이 중심이어야 인격이 온전히 통합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요한의 증언처럼 “하느님은 영”이십니다.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아직도 하느님을 모셔들이지 않고 내가 왕 노릇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 삶과 인격의 파편들을 “암탉이 날개 아래 병아리들을 모으듯” 모으시려 하십니다. 그런 일은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할 때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순 두 번째 여정의 우리 수련은 아직도 하느님께 주권을 드리지 않은 삶의 영역, 관계, 소유들을 주님께 바치면서 “성령이여, 오소서!” 매순간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는 곧 성령이십니다. (이주엽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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